[ 시루 Essay : 01 ] 허상을 쫓아서

2020. 10. 5. 21:40에세이

내가 생각하는 거만큼 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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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을 쫓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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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방에는 책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누워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연스레 의도하던 하지 않던 의지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끝내기보다는 미루다 하루를 끝마치게 된다.  누워 있고 서있고 그리고 앉아 있고, 그만큼 지금의 태도와 당장의 행동들이 내일과 모레 있을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결정하게 된다. 사실 이런 태도의 발견은 우리가 유치원 시절에 배우는 기본적인 모습들이다. 

 

 너무 일찍 배운 탓인가?  내가 누워있는 하루의 태도를 고치려고 노력 했기 보다. 누워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의 꿈과 말에 내 욕망을 넣어 방안 천장에 신기루만 잔뜩 만들고 있었다.

 

 요즘은 움직이는 시간에 음악을 듣기 보다는 신기루 같은 성공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방안에 천장을 보며 들으나 출퇴근 시간에 그걸 들으나 무슨 차이가 있나,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 태도가 하루를  만든다면, 누워 천장을 보며 듣는 성공의 이야기보다 출근길 러시아워 시간에 그걸 듣는 순간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거기에 참여 하고 싶어 진다. 매 동영상마다 출연자인 자기도 처음에는 안 믿었다고 하지만 무작정 하나씩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용기를 주니 말이다. 엄청나게 구체적은 아니지만, 구매자를 모으는 방법 그리고 팔아야 할 물건을 정하는 법 까지 은연하게 알려 준다. 중요한 건 숨겨져 있다는 거다. 다시 한번 내가 성공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상황과 태도를 이야기하자면 누워있는 상황보다는 나아졌지만, 데드라인 생겼다. 목적지까지 제한된 시간과 도착 후 에는 별로 마주 하기 싫은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언제라도 그곳을 벗어나기를 몇 년이고 꿈꾼 사람으로 써  성공은  눈앞에 휴대폰만큼이나 가까워 보이지만 단지 실천만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누워서 듣다 보면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옆으로 치워서 모르는 척 하고, 목적지를 향하는 순간에 듣다 보면 가야 할 곳에 도착 하자마자 동영상 중간에 멈춰지게 된다. 가만히 생각하는 순간이 없다.


 누워 있는 곳을 벗어 나고 움직이며 들었지만 가만히 멈추어 생각하는 순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할 수 없는 것부터 시작해 포기하기만 했다. 그들이 하루하루 만든 이야기로 나는 허상을 만들었다.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말이다.